가을과 겨울은 차갑고 건조한 공기, 잦은 온도 변화, 난방 사용 등으로 인해 피부 건강이 크게 흔들리는 계절입니다. 수분이 쉽게 증발하면서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그 결과 잔주름이 도드라지고 탄력이 떨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수분 유지력이 낮아지고 피하지방이 줄어들어 얼굴 볼륨도 감소하는데, 이 시기에 많은 분들이 필러 시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을·겨울철은 피부가 특히 예민해져 있기 때문에, 필러 시술 시에는 더 세심한 접근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건조한 계절에 필러를 시술할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적절한 필러 선택 기준을 알아보겠습니다.

가을·겨울철, 왜 필러 시술이 더 민감할까
피부는 표피층의 수분과 지질이 일정하게 유지될 때 건강한 장벽을 가집니다. 그러나 가을·겨울철에는 낮은 습도와 난방으로 인한 열 자극 때문에 피부 건조가 심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미세 균열이 생기면서 작은 자극에도 붉어짐이나 트러블이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필러를 시술하면 멍이나 붓기가 오래가고 회복 속도도 더뎌질 수 있어, 계절적 요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피부 건조·볼륨 감소가 피부 노화 유발
나이가 들면서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은 줄고, 피하지방도 감소해 얼굴 볼륨이 꺼집니다. 여기에 계절적 건조까지 겹치면 얇은 잔주름이 뚜렷해지고 피부가 쉽게 처져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을 줍니다. 특히 눈가, 입가, 볼 주변은 건조와 볼륨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 시술 수요가 많은 부위입니다. 이런 경우 단순한 수분 공급만으로는 부족하며, 볼륨 회복과 장벽 강화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볼륨 개선 필러, 어떻게 골라야 할까
필러는 성분과 입자의 특성에 따라 효과와 적합 부위가 달라집니다. 건조와 볼륨 감소가 동반된 가을·겨울철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 히알루론산(HA) 필러
피부에 원래 존재하는 성분으로,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어 건조한 계절에 적합합니다. 주입 즉시 볼륨 회복이 가능하며, 농도와 점탄성이 다양한 제품을 부위별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필요시 히알루로니다아제로 녹일 수 있어 안전성이 높습니다.

- 바이오스티뮬레이터(레디어스, 스컬트라 등)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장기적인 탄력 개선 효과를 주는 필러입니다. 즉각적인 볼륨보다는 서서히 피부 질과 밀도를 높여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피부가 건조하고 탄력이 떨어진 중장년층에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볼륨 회복만 원한다면 필러 단독으로도 충분하지만, 건조가 심하다면 물광주사, 리쥬란힐러 등 스킨부스터를 함께 시술하면 더 촉촉하고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술 후, 보습제·자외선 차단제 사용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해야
가을·겨울철 필러 시술은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한 상태에서 진행되므로 시술 전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시술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해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겨울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발라 색소 침착을 예방해야 합니다. 사우나, 찜질방, 격한 운동 등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부기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술 직후 2~3일 정도는 부기와 멍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는 냉찜질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자극적인 필링이나 스크럽 제품 대신 순한 세안제와 보습 위주의 스킨케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음주와 흡연을 줄이는 습관도 필러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기본 관리만 지켜도 건조한 계절에도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 상담을 통한 필러 선택이 중요
가을과 겨울은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장벽이 약해지는 시기이므로, 필러 시술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수분 부족으로 인한 잔주름과 탄력 저하는 단순 화장품 관리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필러 같은 의료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필러를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시술할지는 환자의 피부 상태와 계절적 특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합니다.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필러 종류와 관리 계획을 세운다면, 건조한 계절에도 자연스럽고 건강한 얼굴 볼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