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이나 여드름 흉터를 교정하기 위해 피부나 피하지방 내에 주입하는 물질을 필러(filler)라고 통칭합니다. 비교적 간단한 주입술로 주름살을 교정할 수 있어 최근 피부미용 영역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원리는 움푹 파진 주름살이나 여드름 흉에 외부 물질로 채워 줌으로서 주름을 치료하게 됩니다. 보톡스가 보통 이마 주름살 등에 주로 쓰이는 반면 필러는 얼굴 아래쪽 부분, 예를 들면 코에서 팔자형으로 난 웃음선 제거 등에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인체에 삽입용으로 사용하는 필러의 조건
여러 가지 인공 필러가 많이 있지만, 각각의 특성과 원하는 용도에 맞는 필러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아무리 좋은 필러도 수술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지 않으면 필요 없으며 어떤 소재라도 염증이나 이물 반응, 알러지 반응 등이 일어날수 있습니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체조직에 의하여 화학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오래 두어도 모양이나 크기에 변화가 없고 유연하여야 하고
유착을 일으키지 않아 원치 않을 때는 언제든지 제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료에 따른 필러의 종류들
필러는 원료에 따라 크게 피부를 구성하는 자연성분인 생합성물질과 인공 합성 물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생합성물질에는 콜라겐, 하이알유론산, 자신의 지방이나 진피 등이 있으며 인공 합성 물질에는 실리콘과 고어텍스 등이 있습니다.

콜라겐
콜라겐은 동물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주로 사용하는데 동물의 단백질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치료 한 달 전에 피부 반응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유무를 검사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피부에서 콜라겐을 추출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즉, 성형 수술 중에 나오는 자신의 피부나 귀 뒤의 피부를 절제하여 공급 회사로 보내면 콜라겐을 추출하여 돌려보내 주는데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서비스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개 효과는 5-12개월 정도 지속됩니다. 이외에도 아테콜(Artecoll) 같이 콜라겐에 작은 인공물질을 함께 섞어 효과가 오래 지속되도록 만든 제품도 있습니다.
하이알유론산(레스틸렌)
최근에 각광 받는 하이알유론산은 다당질로서 인체의 대부분 기관에 일정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이알유론산은 1분자당 214개의 물분자를 끌어당기는 특성이 있어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고 피부의 볼륨과 탄력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이알유론산은 연쇄상구균이 합성한 것을 정제 추출해서 만든 제품으로 동물성 단백질이 아닌 다당질이므로 피부 반응 검사 없이 사용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으로 만들어진 레스틸렌과 힐라폼 등의 효과 지속기간은 대개 6개월 후 처음 주입량의 50-70%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어텍스
고어텍스는 부드러운 인공 합성 물질로서 최근에 코를 높이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구적이며 어느 정도 볼륨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필러로 해결안 되는 깊은 주름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고어텍스는 단순한 주사가 아닌 이 아닌 수술적 기법으로 피부를 2-3mm 절개하고 들어간 부분에 삽입하는 방법이므로 감염, 혈종, 이물감, 통증, 수술부위 흉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실리콘
실리콘은 과거에 무허가의사들이 주사를 놓았던 제품으로 효과는 영구적이지만 잘못 놓을 경우 그 부작용 역시 영구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사 놓은 부위 밑으로 흘러내리기도 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고 인체에 유해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어 그 동안 거의 쓰지 않은 제품이지만 최근 미국에서 FDA승인을 받은 제품이 나와 조심스레 시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필러 사용의 주의점
이렇게 다양한 필러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교정할 주름의 심한 정도나 주름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며 제품의 안전성과 시술의 간편성 또한 고려의 대상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필러 중 고어텍스만 제외하고는 대개 생합성 물질이므로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생체 내에서 자연 흡수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에 따라서, 주름 부위에 따라서, 얼마나 많은 양을 주입하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의 깊이에 주사했느냐에 따라 흡수되는 정도가 각각 다르다는 사실을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