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서는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한 구조작전이 펼쳐졌고, 곳곳에서는 기적적인 구조가 이루어졌다. 건물 더미에 깔린 지 57시간 만에 구조가 이루어진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고 구조된 후 병원으로 이송하는 중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있어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그들의 사인은 바로 크러시 증후군(Crush Syndrome), 압궤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압박 당했을 때 일어나는 전신 장해이다.
무거운 것이 신체를 누르게 되면 근육으로의 산소공급이 중단되고 근육조직과 세포들이 파괴되어 칼륨과 미오글로빈(myoglobin) 단백질 등의 물질이 혈액 속으로 나오게 된다. 무거운 물체가 몸 위에서 치워지면 그 순간 칼륨 농도가 높아진 혈액이 심장으로 급속히 유입되어 부정맥이 발생, 신장에 축적되어 급성심부전이 발생하여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다. 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시 생존자들 중에서도 크러시 증후군으로 사망한 이들이 있으며 지진과 같은 재난 생존자의 10%가 크러시 증후군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