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옥주사'로 잘 알려진 글루타치온은 피부 미백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필름형 보충제로도 출시되며 미백 보조제로 각광받고 있지만, 사실 글루타치온은 단순한 미백제가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글루타치온의 숨은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강력한 항산화제, '글루타치온'
글루타치온은 글라이신, 시스테인, 글루탐산 등 세 가지 아미노산이 결합된 단백질이다. 모든 세포에 존재하지만, 주로 간에서 생성되며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는 중요한 항산화 물질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체내 글루타치온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활성산소가 축적되고, 이는 노화와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글루타치온은 활성산소 제거를 통해 세포 손상을 방지하며, 인체 대사 과정과 생리작용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는 아예 생성 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다. 글루타치온을 섭취하면 체내 활성산소를 파괴하고 체외로 배출하도록 돕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피부 톤을 밝혀주는 멜라닌 조절 효과
글루타치온은 피부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멜라닌 세포의 활성에 영향을 미쳐 피부색을 밝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전병환 원장(디앤에이피부과의원)은 "피부색은 멜라닌의 종류와 양에 따라 결정되는데, 글루타치온은 흑색 멜라닌 생성 경로를 갈색 멜라닌 생성으로 바꿔주어 피부를 더 밝게 보이도록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글루타치온이 피부 미백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그 본래 기능은 간 건강을 지키는 데 있다.

글루타치온, 간 건강의 숨은 조력자
글루타치온은 간에서 가장 높은 농도로 존재하며, 간의 해독 작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은 약물, 알코올,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활성산소가 발생하는데, 이때 글루타치온이 간세포를 보호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하루 300mg의 글루타치온을 4개월간 섭취하게 한 결과, 간 건강 지표 중 하나인 ALT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글루타치온 주사의 효능으로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 기능 개선과 항암제 투여 시 신경성 질환 예방을 명시하고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
글루타치온은 간 건강뿐만 아니라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이종문 원장(이종문신경과의원)은 "글루타치온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이 산화되면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와 결합해 이를 분해하고 체외로 배출되도록 돕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양사가 글루타치온 성분의 숙취 해소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연구팀의 실험에서 음주 30분 전 글루타치온을 섭취한 그룹은 알코올 섭취 15분 후부터 숙취의 주요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2시간 후에는 대조군에 비해 아세트알데히드 수치가 57.8%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 필름, 주사제…흡수력 좋은 형태는
글루타치온은 정제, 캡슐, 필름형, 주사제 등 다양한 형태로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정제나 캡슐 형태는 체내 흡수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글루타치온은 세 가지 아미노산이 결합된 형태로, 소화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기 때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안 점막을 통해 직접 흡수되는 필름형 제품이 등장했다.

정맥 주사는 흡수율이 높지만 부작용 가능성도 있다. 혈압 저하, 발진, 구역질, 아나필락시스 반응 등의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의 지도를 받으며 사용해야 한다.

도움말 = 전병환 원장(디앤에이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 이종문 원장(이종문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