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낭종은 가임기 여성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은 기능성 낭종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소실되지만, 없어지지 않고 증상이 있거나,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개복이나 복강경을 통한 외과적 절제술이 주된 치료법이었지만, 최근에는 '난소기능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수술적 치료법인 경화술(sclerotherapy)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상 난소조직 보존하는 비수술 치료, 회복도 빨라
경화술이란 초음파 유도하에 낭종 내의 액체를 흡입한 뒤, 에탄올과 같은 경화제를 주입하여 낭종의 벽을 자극하고 섬유화를 유도함으로써 낭종을 소실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전신마취 없이 수면마취로 짧은 시간에 가능한 시술이므로 간편하고 회복이 빠르며, 무엇보다 정상 난소 조직을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난소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경화술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고려될 수 있습니다.

- 자궁내막종으로 진단되어 수술할 경우
- 재발의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한 반복적 수술 시 난소 기능 저하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 자연 소실되지 않는 낭종이면서 악성 가능성이 낮은 경우
- 수술을 원하지 않거나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 난소기능 보존이 중요한 난임 여성

다만, 초음파 및 MRI 등으로 충분히 양성으로 판단되는 낭종에 한해 시행할 수 있으며, 종양표지자(CA-125 등) 검사로 악성 가능성을 사전에 배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화술, 안전하지만... "적용 가능 여부 꼼꼼히 따져야"
경화술은 정상 난소 조직을 건드리지 않아 난소 기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전신 마취나 절개 없이 외래 또는 당일 입원으로 시행 가능한 비수술적 치료이며 시술 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회복 기간이 짧습니다. 재발 시에도 시술을 반복할 수 있어 관리가 용이합니다.

그러나 경화술은 매우 안전한 시술임에도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든 낭종에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며, 특히 고형 성분이 있는 복합성 낭종이나 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는 적응증이 아닙니다. 재발 가능성이 있고, 경화 정도에 따라 잔존 조직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드물게 통증이나 발열,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시술 후 경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미래 생식력까지 고려,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법 결정해야
과거에는 난소 낭종이 발견되면 수술이 유일한 선택지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100세 시대인 현대 여성의 삶에서 난소기능 보존은 건강한 중장년기를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경화술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환자의 신체적·정서적 부담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용한 대안입니다.

물론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는 아니므로,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난소는 여성 건강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이에 관한 치료는 단순히 질병을 없애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미래의 생식력 보존 및 건강한 삶의 가능성을 지키는 과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